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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뚜렷해지는 부산 집중 '한계'에어서울조회수 631
항공학과실 (flysw)2019.05.21 23:03

에어부산이 상장 직후인 올해 1분기 김해공항에 집중된 사업환경의 한계를 드러내며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진에어 등 경쟁사들이 모두 성수기를 맞아 10%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에어부산의 저조한 실적은 유독 두드러졌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55억원,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와 86% 가량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16%를 기록했다.

항공업계가 1분기 성수기를 맞아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에어부산은 홀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진에어(17.55%), 제주항공(14.5%), 티웨이항공(15.4%) 등은 모두 15%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방학·휴가 등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1분기에 에어부산은 경쟁 LCC들과 반대 행보를 보였다.

영남권에 한정된 영업 범위는 에어부산의 매출 성장에 한계로 작용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에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용량을 의미하는 슬롯은 김해공항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김해공항에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항공기를 띄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에어부산의 매출은 1년 사이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장이 제한된 상태에서 여객 수요 부진도 함께 나타났다. 에어부산의 올해 1분기 탑승률(Load Factor)은 수송량을 기준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각각 69.61%와 83.54%를 기록했다. 수송 금액 기준으로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국내선에서 탑승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국제선에서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평균 탑승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진에어와 비교하면 에어부산의 부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성수기에 국내선 95.83%, 국제선 88.47%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에어부산과 비교하면 각각 26.23% 포인트와 4.93% 포인트 높았다. 에어부산이 주력하는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등에서 여객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수익성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매출 성장은 아쉬웠던 반면 각종 비용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들여오면서 연료비를 비롯한 비용들이 일제히 늘었다. 또 변경된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운용리스 항공기에 대한 임차료는 줄었지만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는 보지 못했다.

김해공항에서의 성장한계와 여객 수요 부진은 에어부산이 인천공항 진출에 사활을 걸었던 배경이다.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과 지금까지 거점을 달리하며 경쟁을 피했지만, 에어부산의 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에서의 운수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중국 운수권 배분 결과 인천공항에서 3개 노선을 확보했다. 인천-선전(주 6회), 인천-청두(주 3회), 인천-닝보(주 3회)를 얻는데 성공하면서 인천에 첫 발을 들일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은 최근 A321-200 항공기 한 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연내 인천공항 진출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