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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국민기업화설’ 왜 나왔나아시아나항공조회수 616
항공학과실 (flysw)2019.05.21 21:53

시민단체의 대기업 특혜 주장으로 발발…전문가 “현실 가능성 낮아”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정부가

의 ‘국민기업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곧바로 금융위원회가 검토한 적 없다며 부인했지만, 대기업들 사이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국민기업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한 시민단체는 “아시아나항공을 다른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대기업 특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국민기업화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이 광주지역 향토기업인 금호고속을 기반으로 탄생한 곳으로, 다른 대기업에 넘기지 말고 국민주 방식으로 공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국민기업화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 없다”고 답했다. 인수 후보 중에서 SK그룹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도 점차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실질적으로 SK그룹이 신성장동력을 배터리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는 현 시점에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항공업에 사활을 걸까 하는 의구심에서다. 반도체와 화물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직접 항공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고객사로서 받는 할인 혜택이 더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위는 국민기업화 방안을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지난 13일 “아시아나항공 입찰 공고까지 앞으로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며 “빨리 진행되면 오는 7월 입찰 공고가 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 공모 방안을 검토한 적은 없다”며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에게 매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민기업화가 좋은 방안은 아니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국민주 방식의 공모는 주가와 사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좋은 대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기업화가 되면 정부를 제외하고 기업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질 주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유동성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한다면 책임을 질 주체는 오직 정부뿐이다.


사업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기 어렵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높아지는 외항사의 점유율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2위 기업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이 더 이상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책임있는 전문경영인을 데려온다면 모를까, 변화를 이끌 강력한 오너십이 부족할 수 있다.


주식의 대량 공급으로 국민주를 배정받은 주주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게다가 제3자를 대상으로 매각하는 것보다 더욱 할인된 가격에 국민주를 공모해야 할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롯데그룹을 비롯해 항공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대기업집단이 몇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매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기업화는 주인 없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